-김경주
물이 이륙한다.
개미는 터진다
거울속으로 표정이 들어간다
풍선 속에 거미줄이 생겼다
바람이 種을 탈퇴한다
사내가 광장에서 총을 들고 자신의 그림자를 인질로 잡고 있다
그렇게 많은 추리소설을 태워버려도 범인은 잡히지 않는다
플러그가 물기에 감전된다
증식이 자작극을 슬퍼한다
시침이 새의 발을 들고 지문을 찍고 있다
분침은 조류처럼 떤다
벽의 숙주는 틈이다
안으로 어떻게 들어갔을까
손잡이에서 수맥이 흘러나온다
▦1976년 광주 출생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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