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가 8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 전남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최고의 화두는 ‘토종 킬러’의 부활 여부다. 한국 축구 발전의 원동력인 K리그 흥행 돌풍도,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도전하는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도 지난해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켰던 ‘토종 킬러’들의 분발 없이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라운드 매치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 현대의 한판 승부와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맞대결이다.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온 황선홍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산 경기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호’의 주포로 호흡을 맞춘 안정환(33ㆍ부산)과 조재진(27ㆍ전북)의 매치업도 볼거리다.
8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은 동계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 전성기에 근접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안정환이 2002년 5월 스코틀랜드와의 대표팀 친선경기(4-1)에서 두 골을 몰아치고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장소에서 8년 만에 K리그 정규리그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왕의 귀환’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4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조재진도 예상을 깨고 선발 출격한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개막전의 흥행과 중요성을 생각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3일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됐기 때문에 초반 기세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총력전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아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상암벌에서는 권토중래를 노리는 정조국(24ㆍ서울)과 2006년부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염기훈(25ㆍ울산)이 맞붙는다. K리그 신인왕 출신인 둘은 지난해 나란히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해 올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조국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나고 프로 입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고, 염기훈은 지난해 7월 2007 아시안컵에서 부상을 당해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후 3경기에 나서 한 골을 터트리는데 그친 아쉬움을 올해는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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