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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냐 잡초냐

입력
2008.03.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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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 정덕화·이상윤 감독 8일부터 4강 PO혈투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학번(82)이 같다는 것을 빼고는 닮은 점이 별로 없다. 한 사람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한 사람은 전형적인 잡초다.

8일부터 시작되는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삼성생명-금호생명의 대결이 감독들의 정반대 농구인생으로 관심을 끈다.

송도고-연세대 출신인 삼성생명 정덕화(45) 감독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실업농구 기아자동차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던 정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로도 남자프로농구 SBS, 여자프로농구 현대, 성균관대 감독에 이어 지난 2004년부터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반면 배재고-성균관대를 거친 금호생명 이상윤(46) 감독은 그야말로 잡초다. 이 감독은 대학 졸업 후 실업농구 삼성에 입단했지만 주전들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무릎을 다친 탓에 유니폼을 벗고 구단 프런트, 냉장고 외판 사원 등을 경험했다. 이 감독은 2000년 코리아텐더 코치로 코트에 복귀했고, 2002~03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걸어온 길만큼이나 두 감독의 농구 스타일도 상이하다. 정 감독은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한 개개인의 능력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 감독은 전형적인 토털 바스켓을 구사한다. 전원 공격과 수비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다.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은 국내를 대표하는 생명보험사다.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이 작용한다. 두 감독은 농구계에서 ‘황금학번’으로 통하는 82학번이다. 삼성생명과 금호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가 여러모로 흥미롭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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