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7일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지역에서 17명의 공천자를 추가로 내정했다.
이날 심사 지역은 대부분 정치신인끼리의 경합지역이라 대규모 현역 탈락 사태는 없었다. 다만 인천 남동 을에서 이원복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2006년 10ㆍ25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한 이 의원은 친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재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날 "비리전력자나 고령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이의신청과 재심의를 요구하겠지만 공심위의 터무니없고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서 향후 당내에서 투쟁하겠다"고 반발했다. 반면 친이계 비례대표인 박순자 의원은 안산 단원 을에서 공천을 따냈다.
인천 남동 을에서 이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은 사람은 조전혁 인천대 교수. 뉴라이트 계열의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인 조 교수는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교수로 활동했다.
당초 친이명박ㆍ친박근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일부 지역은 당내 공천을 둘러싼 진통을 의식한 듯 발표가 미뤄졌다. 인천 지역의 경우 친박 이경재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ㆍ강화 을 선거구를 제외한 11곳의 공천이 모두 확정됐다. 강원 지역에서도 친박 심재엽 의원 지역구(강릉)와 박세환 의원 지역구(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는 이날 발표에서 빠졌다.
경기 고양 덕양 갑에선 친박 계열의 손범규 변호사가 친이계인 이명우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또 인천 남구 을에서도 친박인 윤상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충북 지역구 2곳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공천권을 따냈다. 청주 흥덕 갑에선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일씨가, 흥덕 을에선 당선인 부대변인을 지낸 송태영씨가 내정됐다.
수원 권선에선 여성가족부 파견 검사 시절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책을 펴낸 일로 검찰을 떠난 정미경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인 신현태 전 의원을 꺾어 주목을 받았다. 또 인천 중ㆍ동ㆍ옹진군에서 박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이 엄광석 전 SBS 앵커와 홍종일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강원 동해ㆍ삼척에선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던 정인억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공천자 중 김택기 전 열린우리당 의원(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과 옛 민주당 소속인 박상은 한국학술연구원 이사장(인천 중ㆍ동ㆍ옹진)이 포함돼 당 주변에서는 '철새들의 공천'이란 지적이 나왔다. 공심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두 후보의 경쟁력이 상당히 있다고 봐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심위는 8일 충청과 대전, 서울 일부 지역을 심사하고 휴일인 9일에도 심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지역인 영남 지역은 10일께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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