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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택 '날 들이밀기' 金/ 세계쇼트트랙선수권 1500m 오노는 실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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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택 '날 들이밀기' 金/ 세계쇼트트랙선수권 1500m 오노는 실격패

입력
2008.03.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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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날 들이밀기’의 짜릿함과 ‘반칙왕’의 익숙한 실격패까지. 안방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가 첫 날부터 쇼트트랙 경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맏형 송경택(25ㆍ고양시청)이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서 첫 낭보를 전했다. 송경택은 7일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접전 끝에 1위로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결승선 통과까지 누가 먼저 골인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접전.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장기인 ‘날 들이밀기’는 이날도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송경택은 마지막 바퀴에서 오노와 나란히 선두로 달리다 결승선 통과 직전 스케이트 날을 앞으로 내밀어 간발의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로 골인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가 싶었던 오노는 껄끄러운 한국 무대에서 또 한번 망신을 당하는 악연을 이어갔다. 임페딩(밀치기) 반칙 선언을 당해 실격패 처리된 것. 오노는 마지막 코너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안쪽 코스를 지키려다 이호석(22ㆍ경희대)과 가볍게 충돌했고, 경기 뒤 심판 판정 결과 실격 선언됐다. 3위로 골인한 이호석은 은메달로 뛰어 올랐다.

여자부 1,500m 결승에서는 중국의 간판 왕멍이 2분22초819로 결승선을 통과해 양신영(분당고ㆍ2분22초904)을 0.85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고 있는 ISU 세계종목별빙속선수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규혁(30ㆍ서울시청)은 은메달을 따냈다. 이규혁은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0초01로 캐나다의 '단거리 황제' 제레미 워더스푼(69초47)에 0.54초 뒤지는 2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석은 체력에 문제를 보이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남겼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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