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 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이 다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혼전 구도로 변하면서 경선만으로는 최종 승자를 가리지 못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2개 지역 경선을 모두 치르더라도 힐러리 의원이나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누구도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2,025명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 대선후보는 경선 종료 후 8월말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슈퍼 대의원’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힐러리 의원은 ‘미니 슈퍼 화요일’ 4개주 경선 중 대형주인 텍사스 오하이오를 포함, 3승1패를 거뒀으나 대의원에서는 오바마 의원보다 최대 15명을 더 얻는데 그쳤다. 확보한 대의원수는 AP통신이 오바마 1,567명-힐러리 1,462명, CNN 오바마 1,520명-힐러리 1,424명, 뉴욕타임스가 오바마 1,299명-힐러리 1,180명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의원이 많게는 139명, 적게는 96명을 힐러리 의원에 앞서고 있다. 힐러리 의원이 경선을 통한 ‘선언 대의원’ 에서 오바마 의원을 누르려면 대의원 614명이 걸려 있는 나머지 12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득표율 62% 이상의 압승을 거둬야 한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하원 의원, 전현직 고위 공직자, 당 간부 등으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들의 지지 여부가 힐러리 의원에게는 더욱 사활적이다. 경선만으로 ‘매직 넘버’ 를 채우기 어렵기는 오바마 의원도 마찬가지다.
AP통신에 따르면 796명의 슈퍼 대의원 중 힐러리 의원 지지는 242명, 오바마 의원 지지는 209명이고 나머지 346명은 관망중이다. 두 주자가 슈퍼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논리는 다르다.
오바마 의원은 선언 대의원 수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슈퍼 대의원들이 경선 결과에 상응하게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선언 대의원 확보에서 뒤져 있는 힐러리 의원 진영은 11월 대선 본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대형주에서의 성과가 중요한데 슈퍼 대의원들은 대형주를 석권해온 힐러리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 경선 실시로 전당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으나 하워드 딘 민주당전국위원회 위원장이 “미시건, 플로리다주가 대의원 자격을 인정받으려면 경선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급부상한 이들 두 주의 재경선 실시가 현실화하면 두 주자의 대의원 확보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무효가 되기는 했지만 두 곳 경선에서는 모두 힐러리 의원이 승리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니 슈퍼 화요일’ 패인에 대해 “실수가 있었다”며 “힐러리 의원측의 주장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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