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늬 글ㆍ장선환 그림 푸른디딤돌발행ㆍ120쪽ㆍ8,500원
슬픔은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비밀을 알려주는 동화.
장구섬, 사량도, 욕지도 같은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해안가 군데군데 공룡 발자국이 남아있는 경남 고성의 바닷가 마을이 배경이다.
사업실패로 아빠가 잠적하고 엄마는 먼 지방의 식당으로 일하러 떠나자 창하는 공룡박물관에서 일하는 삼촌집에 내려와 산다. ‘서울촌놈’이라며 놀려대는 동네아이들의 텃세에 더해 삼촌의 귀여운 외동딸 정하마저 동네 오빠들을 따르자 시무룩한 창하는 바닷가 바위인 상족암에서 노는 일로 우울함을 달래는데….
바닷가에서 놀다가 아빠가 사준 메이커 운동화 한 짝을 잃어버린 뒤 슬픔에 잠긴 채 상족암을 찾은 정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바위틈 사이에서 아기공룡 슈노가 나타난 것.
슈노는 지금은 바닷가로 변한 이곳 마을이 옛날에는 호수였고 여기서 엄마와 함께 뛰어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말일까 반신반의하는 창하. 하지만 신발을 찾아야 한다는 슈노가 바닷가에 찍힌 공룡발자국에 발을 맞춰보니 앞다리 두개와 뒷다리 두개가 꼭 맞는다. 이윽고 엄마냄새가 난다며 박물관으로 간 슈노. 새로 들어온 공룡화석 앞에서 뚝뚝 눈물을 흘리는데….
엄마와 아빠의 사랑에 굶주린 창하와 엄마를 찾아 1억년의 시간여행을 한 아기공룡이 동병상련을 느끼고 그 아픔을 극복해간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그림작가가 실제로 고성에 내려가 해안이며 공룡박물관 내부를 샅샅이 취재해 그렸다는 수채화풍의 삽화도 사실감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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