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기술유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비오이하이디스(옛 하이닉스 LCD 부문) LCD 기술의 중국 유출 의혹도 내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업체는 중국에 이어 대만 업체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는 등 이중 기술유출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의 판단이 주목된다.
6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제영)는 지난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비오이하이디스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기술의 중국 유출 의혹 첩보를 입수,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하이닉스에서 분사된 LCD부문을 모체로 하는 이 업체는 2003년 중국 비오이(BOE)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변경됐다.
국정원 첩보는 “비오이그룹이 국내 인력 100여명을 중국 현지 LCD공장에 근무토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술을 유출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첩보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뒤 비오이하이디스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 등 본격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비오이그룹은 비오이하이디스 인수 이후 100여명의 국내 인력을 동원, 비오이오티(BOE-OT)라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 공장을 설립했다. 비오이그룹은 이후 이 인력들을 비오이오티에 재직토록 하면서 국내 LCD 기술을 상당 부분 이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비오이하이디스는 별 다른 투자 없이 사실상 방치되다 결국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원은 공개입찰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만의 프라임뷰인터내셔널(PVI)을 비오이하이디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여서 “중국에 이어 대만으로도 기술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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