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8 미국의 선택/ 죽다 산 힐러리 "이젠 Go Go Go!"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8 미국의 선택/ 죽다 산 힐러리 "이젠 Go Go Go!"

입력
2008.03.06 15:10
0 0

미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대회전의 승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힐러리 의원측의 전략은 무엇보다 4월22일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힐러리 의원측은‘미니 슈퍼 화요일’이후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제압하면 경선 완주는 물론 8월말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리를 위한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모두 188명의 대의원(슈퍼 대의원 포함)이 할당돼 있는데‘미니 슈퍼 화요일’경선에서 힐러리 의원에게 대승을 안겨준 오하이오주와 비슷하게 노조원 등 생산직 근로자와 노년층 인구가 많기 때문에 힐러리 의원 진영으로서는 기대를 걸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3월8일 와이오밍 코커스(당원대회ㆍ대의원 18명)와 3월11일 미시시피 예비선거(대의원 40명)에서 오바마 의원과 격돌하게 된다. 힐러리 의원 진영은 오바마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 두 곳에서도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파견, 표밭갈이에 부심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측은 ‘슈퍼 화요일’이후 오바마 의원의 대세론에 밀려 슈퍼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도 수세를 면치 못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대형주인 텍사스ㆍ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함으로써 슈퍼 대의원들에게 다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지지 후보 선택에 있어서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힐러리 의원측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5월6일 치러지는 인디애나ㆍ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힐러리 의원측은 6월7일 해외지역인 푸에르토리코 경선이 끝나도 선언 대의원 확보를 통한 최종 승패 확정은 어렵고 결국 8월말 전당대회에서 슈퍼 대의원들의 선택이 최종 승자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측은 경선을 앞당기는 바람에 8월말 전당대회에서의 대의원 투표권을 박탈당한 미시건ㆍ플로리다주에서 경선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경선 자체가 무효가 되기는 했지만 미시건ㆍ플로리다주에서 크게 승리했기 때문에 이 두 곳에서 재경선이 치러지면 역전의 발판을 다질 수 있다. 힐러리 의원측은 우선 무효가 된 경선 결과를 다시 인정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재경선 실시도 인정할 수 있다는 쪽으로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미니 슈퍼 화요일’경선에서 일격을 당한 오바마 의원측은 대의원 확보수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기 때문에 대세론이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하면서 ‘힐러리 의원 검증’을 다시 물고 늘어질 태세다. 오바마 의원측은 “힐러리 의원은 자신이 검증됐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들은 아직 힐러리 의원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면서 이라크전 개전 당시의 힐러리 의원의 불분명한 태도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부시 "맥케인 전폭 지지"

선거자금 모금·유세참여 등 아낌없는 지원 약속

'미니 슈퍼 화요일'경선에서 승리,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받는 등 발 빠르게 대선 본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케인 의원과 부인 신디를 백악관으로 초청,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케인 의원이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케인 의원은 이 순간을 맞기 위해 놀라운 용기와 힘과 인품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또"매케인 의원의 강단과 용기는 위험에 굴하지 않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미 대통령직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의 대선 승리를 위해 선거자금 모금이나 유세 참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실패 등으로 지지도가 최저 수준이어서 그의 지지 선언이 매케인 의원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정치자금 모금이나 전통 보수층의 지지 확보를 통한 공화당 단합에 있어서는 여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2000년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경합했을 뿐 아니라 그 동안 공화당의 전통적 정책에 일부 반대해온 '독불장군'으로 통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는 상대적으로 관계가 소원했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대선후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공화당 전국위는 매케인 의원이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곧 조직을 대선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인 보수세력으로부터 외면받은 매케인은 대통령의 공개 지지 선언과 힘 실어주기가 당내 분열 극복과 본선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민주당 경선 과정의 분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국가안보 문제 등에 있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ㆍ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