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신 국제금융전문가인 전광우 신임 금융위원장 임명으로 새 정부의 금융당국 수뇌부 후속 인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금융위와 협력ㆍ견제 관계를 유지하게 될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장을 보좌할 금융위 부위원장 인사에 특히 눈길이 쏠린다.
금감원장 임명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위원회를 구성할 금융위 부위원장과 상임위원 등이 먼저 임명될 전망이다. 그 동안 금융위가 장기간 공회전 한데 대한 비판이 높기 때문에 후속인사는 조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용환 금융위 상임위원, 이철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용환 상임위원은 금감위 증권감독과장, 감독정책2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란 점이 최대 강점. 그러나 금산분리완화 등 이명박정부의 최대 과제인 금융규제를 확실하게 완화하고 관치를 완전히 청산하려면 정통 금융관료 보다는, 오히려 금융업계와 거리가 있고 개방적 사고를 지닌 구 경제기획원(EPB) 출신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철환 원장 카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취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승우 현 부위원장의 유임가능성, 지역안배 차원에서 호남출신의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금감원장은 민간출신 금융위원장이 탄생함에 따라,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관료 출신이 유력하다. 이 경우 이우철 현 금감원 부원장의 이름이 맨 앞에 올라 있는데 재무부 증권업무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감위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이외에 관료출신으로는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1차관, 진동수 전 재경부 2차관 등도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한편 전광우 신임 위원장은“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례화돼 있는 취
임식을 열지 않고 6일 곧바로 집무에 들어갔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
회에서 금산분리 완화 문제에 대해“무리하게 급격히 풀 사안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 신축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금융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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