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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칸' 여성단체가 반대해서…서울도시철도공사 재검토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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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칸' 여성단체가 반대해서…서울도시철도공사 재검토키로

입력
2008.03.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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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6일‘여성전용칸’ 도입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전용칸 도입이 지하철 내 성추행 감소와 예방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지하철에서 성추행 발생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 달부터 일부 열차에 여성전용칸을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여성단체들의 반대가 많아 여론수렴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까지 지하철 5∼8호선을 이용하는 여성 승객 1,400명을 현장에서 설문 조사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전용칸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밝혔지만 전용칸 도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의견을 듣습니다’는 코너를 개설하는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여성전용칸 도입 관련 의견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 수가 월등하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여성전용칸 설치에 대해‘남녀평등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 ‘일반객차에 탄 여성은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차내 성폭력은 캠페인과 계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남성을 잠재적 성추행범으로 보는 것’이라며 전용칸 도입에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의 여성전용칸은 1992년 12월 일부 노선에 도입됐지만 남녀 승객들의 칸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운영이 흐지부지됐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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