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만큼 기부한다.’
올해 개인 최대인 621억원을 배당 받아 포브스지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 부자중의 한사람으로 꼽힌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 정몽준(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현금 200억원을 공익법인에 기부키로 해 ‘기부왕’에 오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준 의원은 세금을 제외한 올해 현금 배당소득 521억원 가운데 40%에 가까운 200억원을 공익법인에 출연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한국의 헤리티지 연구소’로 육성하겠다며 자신이 올해 2월 설립한 재단법인 아산정책연구원에 150억원을 출연하고, 기타 단체 출연금 및 후원금으로 50억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부액은 개인이 출연한 금액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부동산 등 현물로 100억원대 기부를 한 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개인이 현금으로 200억원을 기부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뿐 아니라 평소에도 예술계와 사회단체에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기부금 출연 외에도 차입금 상환과 종합소득세 납부 등에 대부분의 배당금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의 거액 기부를 놓고 정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 의원이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만큼 ‘차기 대선에 대비한 공약 마련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아산정책연구원은 대선 출마용이 아닌 순수 연구소로 설립된 것으로, 정 의원은 출자만 했을 뿐 실제 연구소 운영과 관련해서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금액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과거에도 여러 사회단체에 억대의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순수하게 평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2002년 9월 현대중공업 고문직을 사퇴한 이후 대주주로서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배당금만 받고 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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