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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도범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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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도범의 집념

입력
2008.03.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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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서 차량 키 훔친 10대강남구까지 와서 찾아내 도주

강원지역 한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 도중 리모컨 차량 열쇠를 손에 넣은 후 서울에서 해당 차량을 훔친 대학생 절도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6일 서울 강남에서 차량을 훔쳐 고향인 김해로 끌고 내려 온 대학 신입생 A(19)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입학 전 돈을 벌려고 지난해 12월부터 강원도 한 스키장 스키복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지난달 13일 B(24)씨가 친구들과 함께 왔다가 겉옷을 가게에 두고 간 것을 보고 주인을 찾으려고 신분증을 찾다 겉옷 주머니에서 리모컨 차량 열쇠를 발견했다. 그는 B씨가 스키복을 빌리면서 서울 강남에 산다고 말한 점을 기억하고 열쇠를 훔쳤다.

이후 두 달 간의 아르바이트를 마친 A씨는 지난달 18일 서울로 올라와 새벽 2시부터 3시간 동안 강남 일대에서 리모컨을 누르며 다니다 우연히 B씨의 차량을 발견, 고향인 경남 김해시로 끌고 내려왔다. A씨는 도난신고 차량을 운전하다 창원의 한 검문소에 설치된 무인단속기에 적발됐다.

경찰은 “차를 훔치려고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간 것이나 리모컨 열쇠로 그 넓은 강남구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한 것도 신기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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