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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탈락자들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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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탈락자들 "대학살"

입력
2008.03.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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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한결 같이 강력 반발했다. 특히 친박근혜 성향 의원들의 반발강도는 더 컸다. “대학살”이라는 극한 표현까지 동원했다. 이들은 재심 청구와 함께 향후 거취까지 심각히 고민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 ‘공천 후유증’을 예고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캠프 대변인을 지낸 한선교 의원은 탈락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이가 없고 정치에 대한 회의가 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의원은 “나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고, 다시 나오면 지지하겠다는 유권자가 42.4%였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고 “여론조사와 당선 가능성을 따진다는 심사의 중요한 잣대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04년부터 3년간 국감 우수의원에 선정될 정도로 의정활동도 좋았다”며 “이는 표적 공천이며, 박 전 대표도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회견 중 탁자를 내리치기도 했다.

한 의원은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그 얘기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재심 청구를 하고 난 뒤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친박 의원이자 4선 중진인 이규택 의원은 “대학살”이라며 “나는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일단 재심을 청구할 것이다. 최고위원회의가 있으니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누르고 공천을 따낸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을 겨냥, “16대 국회 당시 대검 공안부장을 할 때 한나라당에 편파수사를 해 이재오 의원 등 몇 사람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제제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친이명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조흥 의원도 “아무 원칙이 없는 공천이다. 장난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며 “도대체 이게 개혁공천이냐”라고 반발했다. 고 의원은 “원칙 없는 결정에 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다”고 거취 고민 뜻을 밝혔다. 친이 성향으로 지난해 4ㆍ25 보궐선거에서 원내에 입성한 고희선 의원도 “승복하지 못한다”라고 반박했다. 친이 성향으로 3선 중진인 이재창 의원은 휴대 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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