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로 100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 3ㆍ8여성축제 조직위원회’는 “여성의 날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진보연대 등 전국 16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축제의 한마당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000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달라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부터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일제 강점기에 들어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다시 이어졌다.
‘여성, 새로운 공동체 세상을 열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8일 오후 2시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서울시청 광장과 청계천 일대를 도는 퍼레이드,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유관순기념관 앞과 서울시청 광장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물품 판매 부스가 설치되고, 서울 여성인권영화제와 북녘 어린이 영양빵 공장 등을 홍보하는 자리도 펼쳐진다.
지역별로도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부산은 9일 동의대 아트홀, 전북은 11일 전주시 객사마당, 경기는 21일 수원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대강당에서 각각 다채로운 축하공연과 깃발 퍼레이드를 펼친다. 제주여민회는 14일까지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사진전시회를 열고,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1일까지 안산 부천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을 돌며 마당극 <당신의 밥은 따뜻합니까?> 를 공연한다. 당신의>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남성임금 대비 여성임금 63%,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 67.6% 등은 한국 여성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여성의 날이 여성의 권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