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유엔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박형진(50ㆍ육사38기) 중령의 신원 확인을 위해 우리 군이 사고 희생자 시신 10구의 유전자(DNA) 샘플을 국내로 반입해 분석한다.
국방부는 6일 “네팔 카트만두 현지 병원의 DNA 감식 능력이 부족해 헬기 탑승자 시신 10구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국내로 들여와 분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중령 신원 확인을 위해 네팔에 파견된 안희동 국방부 조사본부 유전자감식과장은 7일 0시25분 DNA 샘플을 갖고 귀국했으며, 박 중령 신원은 2, 3일 내 확인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방부는 카트만두 티칭병원에서 DNA를 분석할 계획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 측이 헬기에 탑승한 외국 군인 시신의 신원확인을 한국군에 요청했다”며 “우리 군이 외국인 DNA를 감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추락 헬기에는 인도네시아ㆍ잠비아ㆍ스웨덴군 각 1명과 러시아인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3명, 네팔 현지인 3명 등이 탑승했다.
지난해 출범한 국방부 조사본부 유전자감식과는 북한 억류 중 사망한 국군포로의 탈북 가족들에 대한 DNA 검사를 시작해 최근까지 22가족 57명이 북한에서 사망한 국군포로의 가족임을 입증했다.박 중령 등 10명을 태운 유엔 헬기는 3일 네팔 신둘리에서 카트만두로 이동하던 중 기상악화로 오후4시20분께(현지시간) 카트만두 동남쪽 약 78㎞ 지점인 라메찹 지역에 추락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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