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지방 캠퍼스 추진 과정에서 학교 내외부로 크고 작은 마찰에 휩쓸리고 있다.
고려대 마동훈 대외협력처장은 6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학교 법과대학 학장단과의 의견조율 없이 ‘로스쿨 반납 철회’ 방침을 밝혔다가, 수 시간 만에 발언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마 처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법대의) 로스쿨 반납 검토는 없던 일이 됐다. 로스쿨 준비를 성실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대가 반납 여부 검토를 위해 실시 중인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로스쿨은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2시간 뒤 법대 수뇌부의 항의를 받고,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 박기갑 법대 부학장은 “학장과 법대와 합의된 사항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 부학장은 “향후 입장을 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 처장은 하경효 법대 학장과의 통화에서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마 처장의 성급한 발표로, 명예로운 ‘로스쿨 반납’ 철회를 모색하던 모양새가 무너진 법대가 발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로스쿨 반납 결정은 철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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