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6일 부산 신항 다목적부두에서 5,6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크로스오버 차량 QM5의 수출 모델인 ‘꼴레오스’의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선적된 1차 물량은 500여 대는 부산 신항을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미국과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꼴레오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같은 시각 서울 남대문 르노삼성 본사에서는 ‘SM7 뉴아트’ 마케팅 긴급회의가 열렸다. 최근 SM7의 엔진 결함으로 리콜 요구가 쇄도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 차종을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마저 급감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생산 중인 SM3, SM5, SM7, QM5 4개 모델이 극심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SM3, SM7의 경우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불구, 신차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SM3 부분변경 모델은 올 들어 2월 말까지 3,22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4,480대)보다 22.6%나 줄었다.
그 동안 르노삼성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SM5 판매량은 올해 1~2월 5,9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229대)에 비해 44.6%나 급감했다. SM5는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와 경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 말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SM7 판매량은 올들어 2월까지 3,759대로 지난해 동기(2,596대) 대비 3.1% 늘었으나 부분변경 모델인 뉴아트가 출시된 1월보다는 47.3%나 감소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신차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품질 저하에 따른 고객 만족도 및 신뢰도 하락도 심각하다. 지난 1월 SM5 강제 리콜 조치 이후 SM5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리콜 거부 사태 까지 벌어지고 있다. 르노삼성 측이 SM5 운전자들의 리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로부터 강제 리콜 명령을 받게 되자 고객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르노삼성이 2009년부터 새 차종 개발에 닛산 기술을 배제한 채 르노 기술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현재의 품질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닛산의 기술력이 르노보다 우수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올 하반기 닛산이 한국 시장에 알티마, 무라노 등의
브랜드를 도입하면 비슷한 콘셉트의 르노삼성 모델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무엇보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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