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주당, 간판급 11명 아웃 '쇄신 공천' 시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주당, 간판급 11명 아웃 '쇄신 공천' 시동

입력
2008.03.05 18:12
0 0

통합민주당에 쇄신공천의 칼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외부인사가 주축이 된 공천심사위는 5일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금고형 이상 비리 전력자에 대한 예외 없는 공천 배제 원칙을 확정함으로써 쇄신이 현실화했다.

이날 공심위의 결정은 명실상부한 개혁공천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박재승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출신 공심위원들은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당 지도부는 정치현실을 앞세웠지만, 그들은 일말의 정치적 고려도 하지 않았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홍업 의원, 신계륜 사무총장, 이상수 전 노동장관, 이용희 국회부의장, 안희정씨 등 중량급 인사의 대거 탈락이 예고되고 있는 것은 박 위원장 등의 밀어붙이기가 아니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공심위는 향후 지역구 공천심사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부정ㆍ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를 완전히 제압했기 때문이다. 이틀간에 걸친 지도부의 선별구제 요청을 강하게 거부함으로써 향후 정치적 이해관계와는 담을 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외부인사 영입 창구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이해관계의 조정판 기능도 해온 비례대표 후보 선정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일 오후 발표될 단수신청 지역을 시작으로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단수신청 후보자 가운데 상당수가 현역의원이지만, 그간 공심위가 중시하겠다고 천명해온 정체성과 의정활동 평가 등을 감안하면 공천을 안심할 수 없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미 현역의원 30% 물갈이를 공언했던 호남권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곤 누구도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박 위원장의 당 지도급 인사에 대한 수도권 출마 요구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물론 호남에 공천을 신청한 박상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등의 거취도 조만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부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정치현실을 무시한 처라”라는 반발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조직적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박 위원장측이 명분을 선점했고 여론의 호응을 업고 있기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