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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성인 14%가만성 콩팥병… 영남권 높고 호남권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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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성인 14%가만성 콩팥병… 영남권 높고 호남권 낮고

입력
2008.03.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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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거주 성인의 13.8%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의 진행단계별로는 1,2기 등 경증 만성 콩팥병 환자가 8.71%였고, 콩팥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 치료가 필요한 3기 이상도 5.1%나 됐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세계 콩팥의 날’(13일)을 앞두고 서울 등 전국 7개 대도시 거주 35세 이상 2,393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만성 콩팥병 전국지도’를 4일 발표했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성 콩팥병의 전국 표본조사를 실시하기는 처음이다. 매년 3월 둘째주 목요일인 세계 콩팥의 날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공동 제정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30여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콩팥보호운동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울산이 18.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이어 대구(16.4%) 부산(16.0%) 등 영남 지방의 유병률이 높았다. 서울(12.7%) 인천(12.1%) 등 수도권이 그 다음으로 높았고, 광주 대전 등 호남ㆍ충청 지방은 11.4%로 유병률이 가장 낮아 울산과 무려 7.2%의 차이를 보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 교수는 “영남과 호남ㆍ충청지방 간 지역차가 큰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유전적 요인보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식생활 습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사에서는 또 60대에 접어들면서 만성 콩팥병이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3기 이상의 중증 콩팥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와 50대를 비교해 만성 콩팥병 3기 이상에 대한 상대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50대가 8.3배 높았지만 60대에 상대 위험도가 무려 34.8배나 급증한 뒤, 70대에는 69.9배까지 늘었다. 조 교수는 “60대를 기점으로 만성 콩팥병이 급증하는 이유는 이때부터 인체 노화현상이 급격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3기 이상의 중증 만성 콩팥병의 상대위험도가 2.9배 높았으며, 당뇨병은 2.5배, 고콜레스테롤은 2.2배 가량 위험도가 높았다. 비만의 경우도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환자는 정상체중(BMI 18.5~24.9)보다 상대 위험도가 2.5배 높았다.

대한신장학회는 10~16일을 ‘콩팥 건강 주간’으로 선포하고 무료검진과 공개강좌 개최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고맙습니다! 놀라운 콩팥’을 슬로건으로 6일 서울 성바오로병원을 시작으로 3월 한달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춘천 등지의 71개 종합병원에서 무료검진과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 교수는 “콩팥은 날마다 우리 몸 속 200리터(대형 정수기물통 10개 분량)의 피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중요한 장기이지만 이상이 생겨도 증상이 없어 투석(透析)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콩팥 건강 관리의 필요성과 만성 콩팥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의 (02)3468-8738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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