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ㆍ서열 6위) 정치국 상무위원의 동선이었다.
전날 전인대 집행주석으로 선출된 시진핑은 전인대를 주재하는 우방궈(吳邦國ㆍ서열 2위) 전인대 상무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대회 진행을 주관했다. 우 위원장과 시 상무위원이 앉은 집행 주석단은 후진타오(胡錦濤ㆍ1위) 국가주석, 시 상무위원의 라이벌인 리커창(李克强ㆍ7위) 상무위원 등 다른 상무위원들이 앉는 대회 주석단 앞에 놓여 있어 유난히 시선이 가는 곳이다.우 상임위원장을 도와 회의를 주재하는 시 상임위원장의 모습은 중국 인민들에게 차기 후계자의 이미지로 깊이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시 상임위원은 9일 발표될 정부 인사를 통해 국가 부주석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
파킨스씨병 등을 앓고 있다는 와병설에 휩싸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 전 주석은 퇴임 이후 줄곧 전인대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불참이 그 자체로 신병이상설을 뒷받침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홍콩 언론들이 3일 개최된 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장 전 주석의 와병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어 신병이상설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을 것 같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