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 ● 조훈현 9단
<장면 4> 앞 장면에서 수순이 좀더 진행됐다. 귀와 변에서 대충 전투가 마무리됐고 앞으로 중앙 부근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장면>
원성진이 백△로 한칸 뛴 장면이다. 이에 대해 흑이 <참고1도> 1로 지켜 두는 게 가장 평범하고 안전한 응수다. 그러나 조훈현은 <1도>가 너무 수비적이라고 생각돼 썩 내키지 않았는지, 흑1로 먼저 공세를 취했다. 참고1도>
그러나 이 수가 좋지 않았다. 백2를 두게 해서 중앙 흑돌이 더욱 엷어졌다. 한데 여기서 조훈현이 흑3으로 작은 실리를 탐한 게 거의 패착이나 다름없는 실수다. 이 역시 전형적인 ‘소탐대실’. 흑은 지금이라도 빨리 <1도>처럼 두어서 중앙을 튼튼하게 하는 게 옳았다.
백4의 반격이 너무 통렬하다. 갑자기 중앙 흑돌 전체가 매우 위험해졌다. 뒤늦게 흑5로 수습을 꾀했지만 백6으로 그만이다. <참고2도> A와 B가 맞보기여서 상변 흑돌이 살아갈 수 없다. 참고2도>
조훈현이 할 수없이 흑7, 9로 좌상귀 백 석 점을 잡아서 손해를 벌충하려 했지만, 백14까지 중앙 흑돌이 몽땅 잡힌 것과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래서는 당연히 백 우세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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