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로 관심표명… SK도 "테스트한뒤 영입여부 결정"
‘1억+5,000만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정민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KIA가 구체적인 몸값을 공개했다. KIA는 순수연봉 1억원에 성과에 따른 옵션 5,000만원을 정민태의 몸값으로 잠정 결정했다. 정민태는 구단이 정한 일정기준을 넘어서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챙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우리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정민태의 KIA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정민태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3억1,080만원)만큼은 줄 수 없지만 우리 히어로즈보다는 더 생각하고 있다. 순수연봉과 옵션을 더해 1억5,000만원 정도는 줄 수 있다. 정민태가 필요할 때 5선발로 나갈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민태의 방출 소식이 전해진 뒤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는 조만간 정민태를 불러 테스트해본 뒤 영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민태도 비슷한 조건이면 고향팀이자 집(서울 대치동)에서도 가까운 인천에서 야구를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면 KIA 유니폼을 입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지난해 우승팀 SK보다는 KIA의 선발진이 약한 만큼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KIA는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은 많지만 이대진(34)을 제외하면 경험이 풍부한 투수는 없다. KIA는 정민태가 가세할 경우 이대진과 함께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민태는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직후 전화통화에서 “히어로즈에서 나온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일방적 희생을 강요 당하는 후배들 때문이었다. 연봉은 8,000만원만 받아도 충분하다”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정리하고 싶다. 반드시 재기하겠다”며 야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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