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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먹구름 M 으로 피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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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먹구름 M 으로 피신하라

입력
2008.03.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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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갈 곳을 잃었다. 주식과 펀드는 회복기미가 안보이고 부동산도 미지근하다. 여윳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자니 3개월 이상 묶이는 게 내키지 않고, 초라한 이자(연 0.1~0.2%)의 월급통장에 그냥 두자니 아깝다.

원금도 지키고 기간 상관없이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돈의 피신처는 없을까. 최근 단기 금융상품의 대표주자인 ‘2M’이 피난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시입출금예금(MMDA)과 머니마켓펀드(MMF). 두 상품은 한달 만에 4조원 가까운 뭉칫돈을 빨아들이며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여유자금의 ‘대이동’에 참여하려면 둘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MMDA

MMDA 원금 보장 장점… 소액일 땐 이자율 낮아져

MMDA는 은행이나 농협, 수협 등에서 주로 취급한다. 시장금리에 따라 적용금리가 수시로 바뀌며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된다. 그러나 이자는 MMF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수익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셈이다.

잔액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액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리를 주는 MMF와 달리 MMDA는 넣어두는 금액에 따라 이율을 달리 적용한다. 예컨대 고시이율은 500만원~1,000만원 미만이면 0.1~0.55%, 3,000만원 미만이면 1~1.25%, 5,000만원 미만이면 2%대, 5,000만원 이상이면 3%대다.

그러나 어디나 에누리는 있는 법. 계약 시점에 받고 싶은 이자를 흥정할 수 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금액이 많고 말만 잘하면 적금(4%대)이나 예금(5%대) 수준의 이자도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들은 “3,000만원 이상을 MMDA에 가입할 때는 꼭 이자를 더 달라고 졸라야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1억원 이상 맡길 시 지점장 전결금리로 4.35%까지 가능하고 본부 승인을 받으면 추가로 이자를 더 얹어준다. 이 때문에 MMDA 개설은 주거래 은행에서 하는 게 유리하다.

MMDA는 각종 공과금과 신용카드 대금을 자동이체 하는 결제통장으로도 유익하다. 은행의 거래실적에 포함될 뿐 아니라 실적이 좋으면 마이너스 대출도 해준다. 한달 정도 사용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언제 쓸지 모를 목돈을 넣어두기에 적합하다.

운용은 고객이 은행에 맡긴 자금을 하루짜리 콜이나 대출 등으로 돌려 얻은 이익을 이자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MMF

MMF 환매 수수료 없어… 실적 따라 수익률 변동

MMF 최고의 경쟁력은 펀드 상품이면서도 환매(입출금)가 자유롭다는 것이다. 은행은 증권사나 투신사의 MMF를 위탁 판매한다. 환매 수수료도 없고 가입금액의 제한도 없다. 수익률(최근 연 4~5%대)도 MMDA보다 좋다.

약점도 있다. 먼저 본색(本色)이 펀드 상품인 만큼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최근 수익률은 좋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떨어질 수도 있다. 수익률 평균이 4%대라 하더라도 자신이 받는 이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예금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원금의 일부를 잃을 수도 있다. 주로 잔존기간 1년 이하의 국공채나 통화안정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단기채권상품에 투자하므로 원금이 깎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다. 실제 몇 년 전 SK글로벌 사태로 채권 값이 폭락하면서 일부 MMF가 손실을 입은 사례도 있다.

‘MMDA냐, MMF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둘 모두 본래 용도가 ‘단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이다. 잠시 머무는 쉼터나 휴게소로 여겨야지 장기간 묵혀두면 안 된다. 집을 판 돈, 주식을 처분한 돈처럼 다름 용도 때까지 몇 개월 머물 ‘대기성 자금’을 굴리는 곳으로 적합하다.

장기간 굴릴 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세금우대 등 각종 혜택이 있는 예금에 가입하는 게 낫다. 2M은 갈 곳 잃은 돈의 피난처면 족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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