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로 앞선 1쿼터 4분19초 SK 김진 감독이 기록석을 향해 선수교체 사인을 보냈다.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됐던 방성윤(26)이 김기만 대신 코트로 들어왔다. 지난해 12월21일 KCC전에서 왼쪽 무릎인대가 파열된 뒤 74일 만의 복귀였다. 방성윤은 당초 전치 10주 진단을 받았지만 초인적인 의지로 복귀시기를 앞당겼다.
방성윤이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까지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SK는 방성윤의 복귀를 결정했다. 더 밀리면 6강 티켓이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상대는 6강 경쟁자 전자랜드였다.
무릎에는 갑옷을 연상케 하는 두터운 보호대를 착용했고, 컨디션은 70~80%밖에 안 됐지만 방성윤의 해결사 본능은 여전했다. 방성윤은 코트에 들어선 지 1분 만인 1쿼터 종료 4분41초 전 2점슛으로 복귀를 신고하더니, 4분13초 전에는 좌중간에서 깨끗한 3점 포물선을 그렸다. 방성윤은 절반만 뛰고도 1쿼터에서 9점을 올렸다.
방성윤은 상대 수비가 집중되자 용병 클라인허드, 로빈슨과 투맨 플레이를 펼치는 영리함도 보였다. 무리한 슛을 자제하고 어시스트에 주력한 방성윤은 어시스트만 무려 6개를 기록했다.
4쿼터에서는 방성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방성윤은 73-72이던 2분께 3점포를 터뜨리더니 2분48초에는 가로채기에 이은 드라이브인슛으로 스코어를 80-72로 만들었다. 방성윤은 89-85로 쫓긴 종료 1분32초 전 3점포를 꽂았고, 94-93이던 12초 전 파울을 얻어 자유투 2개를 집어넣었다.
SK의 96-93 승리. 24승22패가 된 SK는 전자랜드(24승23패)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방성윤은 32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 맹활약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방성윤은 “공백 때문인지 부담이 있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열심히 뛰었다”고 복귀소감을 밝혔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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