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0여 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파리 노선 취항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대한항공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의 취항일을 31일로 정하고, 자사 클럽 회원과 탑승객을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특가 항공권 판매 등 대규모 이벤트를 실시한다.
먼저 이달 26일부터 4월 말까지 자사 홈페이지(www.flyasina.com)에서 4월 한달간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대해 정상가격보다 4~15%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다.
일반 판매가(3개월 체류기준)도 162만원대로, 대한항공(168만원대)보다 낮게 책정했다. 또 추첨을 통해 통상 7만마일로 공제되는 파리 왕복 항공권을 1만마일에 제공하는 행사도 벌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파리 노선에 '올인' 하는 것은 기존 취항지인 런던과 프랑크푸르트를 활용, 다양한 유럽 연계 노선망을 만들 경우 수익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월ㆍ수ㆍ금) 운항하는 파리 노선의 운항편수를 점차 늘릴 예정"이라며 "고객들이 아시아나항공을 자주 이용할 있도록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대한항공에는 비상이 걸렸다. 1975년부터 파리 노선을 독점해온 데다 현재 매일 1편씩 왕복 운항하고 있어 서비스 측면에서 다소 앞서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영업할 경우 시장 잠식이 불가피한 탓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프랑스와의 편명 공유를 포함하면 하루 두 편씩 운항하는 등 서비스에서 크게 앞서고 있고, 아시아나의 할인가격도 대한항공 39주년 기념 할인 항공권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파리 노선 이용객은 연간 40여 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1월 한ㆍ불 항공협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이 가능해졌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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