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맡았던 재즈 뮤지션, 때로는 영화 <카피캣> , <인디펜던스 데이> <멤피스 벨> 등에서 열연했던 배우로 기억에 남겨진 해리 코닉 주니어(41)가 10년 만의 한국 무대에 오른다.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잇 해드 투 비 유> , <어 윙크 앤드 어 스마일> 등을 감미로운 재즈 보컬과 피아노 연주로 선보일 해리 코닉 주니어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어> 잇> 멤피스> 인디펜던스> 카피캣> 시애틀의> 해리가>
재즈의 본고장인 미 뉴올리언스 출신이며 프랭크 시나트라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와 뮤지션으로 성공한 그는 배우로서도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 수려한 외모와 연기력은 3번의 그래미와 에미상 수상이라는 음악적 내공을 심지어 가릴 정도였다.
“저처럼 대중음악과 영화분야에서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던 스타들은 많아요. 특별히 유별날 것도 없죠. 물론 연기도 매력적인 분야이고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그래도 저의 본질은 항상 음악에서 유래했다고 믿어요. 1순위가 음악이라는 게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의 음악은 ‘과연 남녀가 계속 우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연애를 경험한 이들의 공통된 질문에 답을 줬던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의 담백한 영상과 절묘한 화음을 이뤘다. “사실 제대로 음악작업을 맡았던 영화를 꼽으라면 1989년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가 거의 유일해요. 이 영화를 통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가장 애정이 가죠.” 해리가> 해리가>
시나트라 스타일의 음악과 재즈, 알 앤 비를 오가던 그는 잠시 대중성에서 멀어진 듯 했지만 1997년 <투 시 유> 앨범을 통해 재즈팝으로의 적절한 선회를 시도했다. “많은 곡들을 만들었고 그만큼 애착이 골고루 가지만 아무래도 <투 시 유> 에 담긴 <렛 미 러브 투나잇> 이 가장 아끼는 음악으로 가슴에 남아 있어요. 멜로디와 가사의 융합이 더 할 수 없이 잘 이뤄진 곡이었기 때문이죠.” 자신의 음악을 이루는 영감에 대해 코닉은 “주로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것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보다 내면을 더 성찰한다고 볼 수 있죠”라고 했다. 렛> 투> 투>
서울 무대에서 12명의 빅밴드와 함께 로맨틱 스윙 재즈의 향연을 펼칠 예정인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난 해 발매한 앨범 <오 마이 놀라> 에 담긴 재즈, 솔,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위주로 신나고 흥겨운 무대를 펼칠 것입니다. 제가 연주해 온 재즈와 뉴올리언스의 영혼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한국 팬들이 마음에 들어 하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그는 “아름다운 색과 유려한 디자인의 고궁들이 한국에 대한 인상으로 남아 있어요. 지난번에 왔을 때 김치 외엔 별로 한국 음식을 먹지 못했는데, 이번엔 기회가 닿는다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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