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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중> K리그 '독립선언'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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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중> K리그 '독립선언'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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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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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K리그 우승은 ‘매직’을 앞세운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포항 감독에게 돌아갔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역시 포항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따바레즈였다. K리그 24년 역사상 우승팀 감독과 MVP가 모두 외국인 차지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 같은 조짐은 지난 해에 국한되지 않는다. 2000년 이후 K리그 득점왕 계보를 살피면 김도훈(2000년ㆍ2003년)과 우성용(2006년)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 공격수다.

지난 시즌 이런 현상은 극에 달했다. 득점 10걸 가운데 국내 공격수는 이근호(대구)와 우성용(울산)이 가까스로 끝자락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파리아스와 세뇰 귀네슈(서울) 감독 등 외국인 사령탑에 대해 K리그 전체가 주목했고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브라질 출신 알툴 감독을 영입했다.

감독과 선수를 가리지 않고 2008시즌 ‘토종’의 반격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올시즌에는 조재진(전북)이라는 걸출한 국내 공격수가 K리그로 돌아왔고, 박주영(서울)도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허정무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염기훈(울산)도 득점왕 경쟁에 가세한다. 최성국(성남) 안정환(부산) 등 이름값 있는 국내파 공격수도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른바 ‘다국적군’의 K리그 점령에 대한 토종 공격수들의 반격이다.

사령탑 전쟁도 해외파와 국내파의 맞대결 구도로 보면 흥미롭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개막 출사표로 “파리아스 매직을 깨겠다”고 공개적으로 외쳤다.

지난 해 차범근 김학범 등 국내파 감독들이 귀네슈와 파리아스 감독에 대한 경계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광래(경남) 김호(대전) 박항서(전남) 감독 등이 새로이 팀을 정비했기 때문에 외국인 사령탑들과의 지략 싸움도 이번 시즌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올시즌 K리그가 2000년대 이후 계속된 ‘외국인 전성시대’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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