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접근을 돕기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11월말부터 운행된다.
서울시는 4일 “명동 등 도심에서 남산을 찾는 시민들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을 마련, 올 상반기에 설계를 끝낸 뒤 공사에 들어가 11월 말부터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로 운행될 이 엘리베이터는 남산 3호터널 준공기념탑에서 케이블카 승강장 구간에 설치된다. 운행거리는 편도 75m로 운행시간은 승ㆍ하차 시간을 포함해 2분30초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출발점과 도착점의 수직 높이는 31m로, 경사 25도의 운행구간에는 가이드빔(궤도)이 설치되고 1대의 엘리베이터가 케이블에 연결돼 운행된다.
엘리베이터의 탑승 인원은 20명 규모이며 강화유리 등 투명 재질로 설계돼 안에서 바깥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2호선 이대역 등 수직 엘리베이터 시공이 어려운 지하철역에서 운용되고 있지만 야외에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이 남산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퍼시픽호텔 옆길을 지나야 하는 등 최소 10분 이상 걸어야 했다”며 “마지막 급경사 구간에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면 시민들의 남산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버스 정류장도 관계기관과 업체와 협의해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