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리그 환원, 용병제도 폐지, 역대 최고인 팀당 35경기.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는 개막 전부터 여러 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처음 시도되는 것들이었기에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 토종 센터들의 성장
첫 리바운드 타이틀을 차지한 신정자(금호생명), 국민은행을 4강으로 이끈 ‘쌍돛대’ 정선화 김수연, 김계령과 함께 최강 더블 포스트를 구축한 홍현희(우리은행), 파워센터 양지희(신세계) 등이 괄목할 성장을 했다.
■ 돌풍의 주인공 금호생명
만년 최하위였던 금호생명은 일찌감치 3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남자프로농구(KBL) 코리아텐더 시절 ‘4강 신화’를 썼던 이상윤 감독을 영입한 금호생명은 강력한 리바운드와 수비를 앞세워 코트를 장악했다.
■ 가능성 확인한 우리은행, 신세계
우리은행은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전임 감독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됐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우승 청부사’ 캐칭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하위 신세계도 김정은 박세미 양지희 등 젊은 선수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세계는 삼성생명에 4승3패로 앞서는 등 강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만큼 경험만 쌓이면 무서운 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운영 미숙은 옥에 티
여자농구연맹(WKBL)의 경기운영미숙은 옥에 티로 지적됐다. 특히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은 내내 도마 위에 올라야 했다. ‘김은경 손찌검 사건’도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판 처우개선과 함량미달 심판 퇴출 등 여자농구의 질적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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