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등신의 외모와 묘하게 어울리는 전자첼로를 짚고 선 그녀는 싱가포르의 크로스오버 바이올니스트 바네사 메이를 떠올리게 한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의 다소 일상적이지 않은 음악과 TV화면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화려한 겉모습이 독특한 앙상블을 이루는 첼리스트 오아미(25). 한국의 바네사 메이를 꿈꾸며 막 뮤지션의 첫발을 내딛은 그녀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 <티아라ㆍtiara> 를 냈다. 티아라ㆍtiara>
오아미는 2007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으로 뽑혔던 이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앨범에 왜 미스코리아 경력을 적지 않았냐는 질문에 “사람들에게 미스코리아를 앞세워 음악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음악성으로 인정을 받고 나서 천천히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오아미는 5살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첼로를 손에 쥐었다. 2002년 프랑스 파리 젠느빌리 국립음악대에 입학하고 2007년 미스코리아 입상 전엔 과천 필하모니에서 클래식 첼리스트로 연주를 해온 실력 있는 주자이다. “대중과 음악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자악기에 매달렸죠. 전자첼로의 연주방법은 첼로와 같아요. 내부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고, 전자기타를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오아미의 첫 앨범에 담긴 곡 중 2곡은 드보르작과 쇼팽의 작품을 전자악기에 맞게 편곡한 것들이며 나머지 3곡은 창작곡이다. 첼로의 고혹적이면서 편안한 사운드가 전자음에 실려 경쾌한 선율로 귀를 즐겁게 한다. “바네사 메이처럼 신바람 나게 연주하며 비욘세처럼 화려한 춤을 선보이는 대중적인 첼리스트로 자리 잡는 게 꿈입니다. 처음에 교수님들이 이런 저의 희망을 반대하셨는데, 미스코리아에 출전 한 이후 용기를 내 마음을 다잡았죠.”
12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춤추는 전자첼리스트’로 첫 무대에 오르는 그녀의 계획은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스코리아로 검증된 외모 덕분에 연예계의 러브콜도 있을 법한데, 오아미는 “음악관련 연예 프로그램이라면 몰라도 다른 분야는 사절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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