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케이터가 돼 돌아오겠다.” 다짐은 다부지나 목소리에 힘이 없다. 지독한 감기 몸살에 시달린 탓이다.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이강석(23ㆍ의정부시청)과 이규혁(30ㆍ서울시청). 이들은 6일부터 일본 나가노에서 개막하는 2008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이강석은 500m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스프린트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이규혁은 1,000m에서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이강석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500m 세계기록(34초25)을 경신한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34초03)에게 도전한다.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기록이 깨지자 눈물이 났다는 이강석. 그는 “워더스푼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줬다”면서 스케이트 끈을 질끈 동여맸다. 최근 상승세인 가토 조지(일본)도 요주의 인물이다.
이규혁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샤니 데이비스(미국)와 자웅을 겨룬다. 이규혁은 “이번 대회는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가 나쁜데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뜻. 하지만 대표팀 맏형답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500m(이강석)와 1,000m(이규혁)는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몸 상태가 나빠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크다. 김 감독은 “6위권 내에만 든다면 대만족이다”는 말로 어려운 상황을 간접 표현했다. 대신 문준(26ㆍ성남시청)과 여자부 이상화(19ㆍ한체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석과 이규혁, 문준은 7일 남자 500m에 출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