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최고급 세단인 SM7 3.5 모델에 엔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고객들의 리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5일 르노삼성차와 SM7동호회 등에 따르면 2004년 출시된 SM7 3.5(3,500㏄) 모델 일부 엔진에서 엔진오일 과다 소모 결함이 발견돼 수천 건의 엔진 교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 차종에 탑재된 닛산 VQ 3.5엔진은 주행거리에 따라 엔진오일 소모량이 크게 늘어나 엔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속 주행이나 먼지가 많은 교외 주행이 잦은 운전자들은 대부분 10만㎞ 주행 전에 결함을 발견하고 엔진 교환을 요청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정비업소들이 무상으로 엔진을 교환해준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고속으로 운전하는 경우 엔진 오일이 줄어드는 경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 저속 운전자들은 엔진 결함을 알지 못한 채 위험한 운행을 계속하는 셈”이라며 “이런 운전자가 주행거리 10만㎞를 넘겨 결함을 발견할 경우 무상 엔진 교환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측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SM7동호회를 중심으로 비밀리에 10만㎞ 보증수리 기간이 끝났더라도 엔진 교체를 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은 올해 1월 SM5(LPLi 및 임프레션) 승용차에 결함이 발생, 건설교통부로부터 강제 리콜(총 6만8,037대) 조치를 당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SM7 3.5 일부 차량에서 엔진오일 과다소모 현상이 발생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향후 같은 결함이 발생할 경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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