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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의 연인 테너 디 스테파노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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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의 연인 테너 디 스테파노 타계

입력
2008.03.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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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파트너이자 20세기 가장 사랑받았던 테너 중 한 사람인 이탈리아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가 3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디 스테파노는 2004년 케냐에서 휴가 도중 강도를 당해 머리를 다친 이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왔다.

1921년 시칠리아섬의 카타냐 근교에서 태어난 디 스테파노는 개인 레슨을 통해 성악을 공부했다. 1946년 레지오 에밀리아 시립 오페라에서 마스네의 <마농> 으로 데뷔한 뒤 1947년 라 스칼라, 1948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차례로 데뷔, 10여년간 가장 청아한 미성을 가진 테너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젊은 시절 목을 지나치게 혹사한 탓에 일찍 목소리가 쇠퇴, 마흔의 나이에 오페라 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비운을 겪었다. 디 스테파노는 이후 나폴리 민요로 명성을 유지했다.

디 스테파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마리아 칼라스. 강하고 억센 음성의 칼라스와 순수하고 맑은 음성의 디 스테파노는 1950년대 많은 명반을 함께 만든 황금 콤비였으며, 칼라스 말년 실제 연인 관계이기도 했다. 이들은 전성기가 지난 1973년과 74년 다시 뜻을 합쳐 세계 투어에 나섰으며, 이 때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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