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새 정부 인사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4일 최 후보자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후보자,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등 3인의 인사를 “제2 인사파동”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강금실 최고위원은 이날 “사정 라인과 언론정책 라인은 어느 분야보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그런데 사정 라인을 특정지역 인맥으로 채운 것도 모자라 언론, 특히 방송통신 정책을 좌우하는 자리에 최 후보자를 앉히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백번 양보해서 최 후보자가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해당 분야의 경험이 전무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기본적으로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에 규제와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정치인이나 대통령 측근을 앉힌 전례가 없다”며 “ ‘형님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대통령 측근을 방통위원장에 앉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김성이 보건복지장관 후보자와 박미석 사회정책 수석 등에 대한 교체 요구를 계속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를 아직도 교체하지 않는 것은 ‘버티기 인사’ ‘배째라 인사’이고, 최시중 후보자 인사는 ‘오기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발목잡기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그야말로 왜곡될 대로 왜곡된 방송통신정책을 정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추진력을 최 후보자가 갖고 있고 다양한 경험이 있어 방통위의 독립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개혁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거대 야당의 새 정부 인사 발목잡기가 점입가경”이라며 “정부조직법에서 시작해 인사에 이르기까지 ‘발목잡기 야당’의 전형적인 모습에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보자마저 문제 삼고 나선 것은 괜한 트집잡기”라며 “최 후보자와 대통령의 친소관계를 트집 잡고 있는데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최 후보자야말로 방통위의 독립성을 지켜낼 적임자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다수 당의 힘을 과시하지 말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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