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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부품 현지가격 공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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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부품 현지가격 공개 추진

입력
2008.03.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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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이 국산차 부품보다 최고 11배나 비싼 외제차 부품 가격의 거품을 빼기 위해 현지가격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제차 수리비 인하를 위해 부품 가격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외제차 수리비는 국산차의 3.1배에 달하지만, 부품 가격 등의 정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미국, 유럽 등 현지 부품 가격을 조사해 국내 가격과 비교해보니 대부분 폭리였다”며 “비싼 외제차 수리비가 모든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나뉘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리비를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손보사와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보험개발원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산 ‘에쿠스VS 450’을 기준으로 차량가격 대비 주요부품 가격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 ‘혼다CR-V’는 1.9~11.5배, ‘BMW 530i’는 1.7~7.2배, ‘벤츠S35’은 1.2~4.3배, ‘아우디A6 2.4’는 1.3~7.1배나 비쌌다. 특히 혼다의 경우 신차 가격은 국산차보다 싼데도 부품가격은 국산보다 최고 11.5배나 비쌌다.

정 원장은 “보험개발원이 외제차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입차 공식딜러에게만 부품이 독점 공급되는데다 업계 배타성으로 볼 때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보험개발원은 “미국 및 유럽의 경우 품질이 인증된 대체부품(자동차제작사 이외의 부품회사에서 공급하는 부품)을 보험사고 수리 때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부품 공급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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