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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상> 중부-남부 헤게모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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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상> 중부-남부 헤게모니 전쟁

입력
2008.03.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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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전쟁이다.’

토탈사커의 창시자인 리누스 미하엘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내린 짧지만 가장 정확한 축구에 대한 정의다. 오는 8일 포항과 전남의 맞대결로 시작되는 프로축구 K리그 역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2008년 프로축구는 양적,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 2008 삼성하우젠 K리그를 3회에 걸쳐 미리 살펴본다.

안정환(부산)과 조재진(전북)이 남쪽으로 향했다. ‘작은 황새’ 황선홍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를, ‘승부사’ 조광래 감독은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았다.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은 곽태휘(전남) 염기훈(울산) 박원재(포항)의 소속팀은 남쪽에 골고루 퍼져 있다.

오는 8일 포항과 전남의 맞대결로 장장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2008 K리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역 균등화’다. 과거 3,4년간 K리그의 중심축이 지나치게 수도권의 몇몇 구단에 몰려 있었다면 올시즌은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공격수인 안정환과 조재진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산과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이른바 ‘스타 파워’에 있어서 박주영(서울) 송종국(수원) 최성국(성남) 등이 포진한 수도권 구단들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 열리는 정규리그 1라운드 최대 빅카드는 다름 아닌 부산-전북 전이다. 안정환과 조재진이라는 특급 스트라이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단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흥행과 경기력의 ‘보증 수표’인 국가대표 현황도 수도권과 지방 구단의 희비가 갈렸다. 무려 16명이 지방 구단 출신으로 수도권(5명)을 압도했다. 거기에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곽태휘와 염기훈 등이 모두 지방 구단 소속이다. 이른바 ‘볼거리’도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으로 고루 분산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올시즌 패권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도권과 지방의 경쟁이 예상된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성남과 수원 서울 못지 않게 올시즌은 포항과 울산 전북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거기에 황선홍 감독과 안정환이 있는 부산과 ‘삼바 스타일’로 본격 변신을 선언한 제주의 약진도 지켜봐야 한다. 전문가들이 지난 해와 달리 우승 후보를 쉽게 꼽지 못하는 이유다.

관중몰이에 있어서도 지난 해 K리그 흥행을 주도했던 수원과 서울 외에 지방 구단들의 ‘반격’이 예상된다. 조재진이라는 대어를 낚은 전북과 안정환을 앞세워 르네상스를 꿈꾸는 부산, 지난 해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포항 등이 저마다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연고지 개념이 본격 도입된 96년 이후 K리그 우승은 수도권 9회, 지방구단이 5회 나눠 가졌다. 특히 2000년 이후 8년간 수도권이 6번 우승하면서 절대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방 구단의 약진이 본격화한 2008시즌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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