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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놀라운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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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놀라운 생태

입력
2008.03.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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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은밀한 사냥꾼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해 해 뜰 무렵 잠을 자기 때문에 그동안 수리부엉이의 생태에 관한 영상자료는 드물었다. 그러나 KBS 자연 다큐멘터리팀은 3년간의 긴 제작기간을 통해 베일에 싸여있던 수리부엉이의 사냥과 생태의 비밀을 생동감 넘치는 고화질 영상으로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는 5일 오후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몸길이 70cm, 날개를 펼치면 1.5m에서 최대 2m에 이르는 수리부엉이는 몸무게만 3~4㎏에 달하는 육중한 사냥꾼이다. 이런 몸으로 작은 움직임조차 크게 들리는 밤에 사냥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소리 없이 정확한 사냥술에 있었다. 수리부엉이의 몸은 풍성한 털로 뒤덮여 있고, 깃의 표면 또한 융단처럼 부드러워 강한 바람 속에서도 소리를 흡수할 수 있다.

별빛 정도의 밝기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뛰어난 시력, 고개를 270도까지 돌릴 수 있는 유연성, 작은 움직임도 정확히 감지해내는 청력 등 다양한 사냥 무기를 장착한 수리부엉이는 야생의 밤을 지배할 수밖에 없는, 타고난 제왕이다. 제작진은 수리부엉이가 펼치는 사냥의 현장을 초고속 카메라와 고감도 마이크로 포착했다.

수리부엉이의 본격적인 교미철은 얼음이 채 녹지 않은 1월. 손발이 얼어 터지는 추위 속에서 기다린 결과 제작진은 암컷이 알을 품는 기간은 물론이고,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보통 4월)까지 수리부엉이가 교미하는 장면을 국내 처음으로 촬영했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수정이 이뤄지고 나면 더 이상 교미를 하지 않는다. 종족 번식의 본능을 다 이루었기 때문. 추가 연구결과 수리부엉이는 부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오랜 번식기 동안 교미를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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