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의 우방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함께 중동에서는 비교적 덜 위험한 국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사마 빈 라덴은 물론이고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상당수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이다.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우방이지만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인 국가여서 우리 정부도 해외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 자제 국가로 분류해 놓았다.
피터 버그 감독의 <킹덤> (사진)은 할리우드 영화로는 드물게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상을 소개한 영화다. 폭탄 테러로 사망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살인범을 잡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급파된 FBI 특수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내용이다. 수사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급기야 테러단체와 격렬한 싸움을 벌이며 막을 내린다. 킹덤>
유니버셜에서 국내 출시한 DVD 타이틀에는 다양한 부록이 들어있다. 이 가운데 피터 버그 감독의 음성해설과 ‘고속도로 장면 만들기’는 놓치기 아까운 부록이다.
감독의 음성해설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풍습과 현실, 폭파 장면 촬영도중 사망한 제작진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고속도로 장면 만들기’에는 차가 폭발하면서 허공을 날고 공구르듯 구르는 장면을 촬영한 비결이 들어 있다. 무려 8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한 이 장면에는 할리우드 특수 효과팀이 특별 고안한 원격 무인 자동차, 달리는 도중 폭발과 함께 자동차를 뒤집는 특수장치 등이 등장한다.
특히 이 부록은 8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각기 다른 영상을 볼 수 있어 정작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부록들은 재미와 함께 영화 속에서 장관을 연출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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