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에 들어있는 노란 색소가 뇌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건국대 전사제어연구소 의생명과학과 이영한, 신순영 교수팀과 의약연구센터 특성화생명공학부 임융호 교수팀은 카레의 주성분인 노란 색소의 ‘커큐민’이 신경교아세포종의 세포 증식을 억제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암학회에서 발행하는 암연구 분야의 권위 학술지인 ‘캔서리서치’ 3월 호에 발표됐다.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아세포종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에도 재발 빈도가 높아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커큐민을 쥐와 사람의 신경교아세포종 세포에 처리하면 활성화한 암억제 유전자인 이지알-1과 와프-1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시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영한 전사제어연구소장은 “그 동안 커큐민이 암과 치매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뇌종양 세포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러나 “커큐민은 장내 흡수율이 극히 낮아 카레를 자주 먹는다고 뇌종양을 예방하거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커큐민의 장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유도체 개발이나 신약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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