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기술유출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쌍용차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같은 회사 내에서의 '정보 공유'를 '기술 유출'로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쌍용차 이교현 상무는 4일 "한 회사가 되면 회사 내에서 정보 공유는 당연한 것인데, 이를 기술 유출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심 기술과 관련해서는 한국 지사(쌍용차)가 본사로부터 비용을 받고 기술이전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또 2005년 상하이차에 인수된 이후 비슷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지난해 초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검찰에 기술 유출 의혹을 고발했는데, 지난해 4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내에서는 르노삼성차, GM대우차 등 외국 회사와 합병한 다른 국내 자동차회사와는 달리, 상하이차에 대해서만 이 같은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상하이차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005년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 이후 기술 유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쌍용차 노조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일단 노조 차원에서 사실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유출이 사실이라면 노조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하이차와 쌍용차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어느 정도 같은 기술을 쓰는 것이고,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신차 연구 관련 등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기술 유출이 아닐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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