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희자매’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생활 30년을 맞은 인순이(본명 김인순ㆍ51). 5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30주년 기념 정규 음반발매와 전국투어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순이는 다음달 3,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무대에 올라 이후 금강산을 포함해 전국에서 일년 동안 20여 회의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곧 나올 정규 17집 앨범에 대해 짧게 말한 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제 꿈이 있다면 내년에는 꼭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예술의전당측이 공연신청을 위해 내라던 각종 서류들을 보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어요. 뉴욕 카네기홀에도 서류를 내고 통과해 무대에 섰는데, 우리 오페라홀에서 공연할 수 없다니 너무 섭섭합니다.” 인순이는 이어서 “우리 팬들도 원하는 공간에서 듣고 싶은 가수의 음악을 즐길 권리가 있는데 말이죠. 내년에도 예술의전당이 반대하면 1인 시위라도 할 작정입니다”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인순이는 이번 전국투어에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인순이’를 선보일 참이다. “원래 제 목소리가 클래식과 어울리지 않지만 오페라 <카르멘> 중 아리아 <하바네라> 를 육성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원곡보다 훨씬 관능적으로 부를 테니 기대해주세요.” 하바네라> 카르멘>
1,000회가 넘는 무대에 오르며 희열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30년의 세월은 그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제가 최고인 것처럼 있는데 어느 날 팬들이 다른 가수로 시선을 옮길 때 미칠 것 같았어요. 슬럼프에 빠졌던 6,7년의 시간이 그래도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생각해요. 이때 가다듬은 레파토리로 10년간 KBS <열린 음악회> 무대를 이끌었습니다.” 열린>
인순이는 공연을 앞두곤 가족과도 말을 아낄 만큼 목 관리에 철저하다. 스스로 체력관리에 대해‘도를 닦는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이다.“공연 전날엔 알아서 가족들이 저를 피해준답니다. 이처럼 가족이 저를 잘 이해해줘요. 특히 딸은 떼를 쓰지 않아 더 안타깝죠. 그래서 올 6,7월 해외 공연 때엔 딸과 동행하렵니다. 밥도 챙겨 먹이고, 품고 자고 싶어요.”
인순이의 전국투어 타이틀은 전설을 의미하는 <레전드ㆍlegend> 이다.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 아니라 전설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무대를 만들겠습니다”고 말했다. 레전드ㆍlegend>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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