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을 어깨춤 추게 한 5인조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히트곡 '텔 미(Tell Me)'가 수록된 1집 앨범 CD는 지난해 몇 장이나 팔렸을까? 원더걸스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007년 10대 히트상품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 받은 그룹이다.
3일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텔 미'CD의 한해 판매량은 고작 4만7,927장에 불과하다. 신승훈 김건모 등 1980~90년대 최고 가수들이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도 안되고, 방송인 박경림씨가 2002년 미국 유학 직전에 발표한 '착각의 늪'(7만6,160장)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로 2001년 이후 100만장을 넘긴 음반이 없고, 2003년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 이후로 50만장이 넘는 음반도 나오지 않고 있다.
CD음반이 가라앉는 사이 같은 날 객장에서는 온라인 음원 관련주가 비상했다. 이 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소리바다, 에스엠, 만인에미디어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블루코드, 서울음반, 엠넷미디어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음원 시장이 CD 등 오프라인 음반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바일 음원시장이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음원시장에서 모바일 분야는 2005년 59.7%, 2006년 40.8%의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 예상 시장규모는 101억1,500만달러에 이른다. 모바일 강국인 우리나라의 온라인 음원시장 규모는 2000년 401억원에서 2006년 3,015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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