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내만 하는 내비게이터는 가라."
내비게이터가 똑똑해지고 있다. 단순히 길 안내만 하던 기능에서 탈피해 소비자 기호나 취향에 따른 '맞춤 정보'를 제공하면 운전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 내비게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특화된 생활 및 취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식도락가'라면 SK에너지의 '엔나비'가 채용된 내비게이터를 장착하면 편리하다.
출판계를 통해 검증 받은 각 지역의 맛집 정보가 풍성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맛집 관련 내용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 '블루리본' '쿠겐네트'와의 제휴해 전국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자 위치에서 반경 5㎞ 이내에 있는 맛집 검색이 가능하며, 한식 중식 일식 등 메뉴를 중심으로 나눠 찾을 수 있다. 이제 낯선 곳을 가더라도 맛있는 밥집을 찾아 헤맬 이유가 없어졌다.
'월척의 꿈을 안고 낚시터로 향하는 강태공들에겐 팅크웨어의 콘텐츠가 내장된 내비게이터와 궁합이 맞는다. 팅크웨어에는 약 200여건의 낚시터 관련 정보가 수록돼 있다. 조만간 월간 '낚시춘추'와의 제휴해 낚시터 정보를 1만 여건으로 늘리고, 낚시터의 크기 위치 전화번호 등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낚시터 내 명당을 보여주는 포인트와 주요 어종 등 600건 이상의 상세정보도 추가할 계획이다. 내비게이터 아이나비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인터넷 사이트(www.inavi.com)에 들러 낚시 관련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산악인들에겐 엠앤소프트의 등산맵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어울린다. 엠앤소프트는 지난 달부터 인터넷 지리 정보 포털사이트 '웨얼이즈'(www.whereis.co.kr)를 통해 전국 각지 산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417개 명산으로 가는 길 안내와 1,000여 개 등산코스, 인근 맛집, 관광지, 날씨 정보 등 1만3,500건의 주변 테마 정보를 보여준다. 또 산의 높이 위치 날씨를 점검할 수 있고, 산마다 개별 등산코스를 클릭하면 이동경로와 산행시간, 거리를 안내 받을 수 있다.
골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파인디지털의 콘텐츠 '아틀란'이 탑재된 제품을 쓰면 유용하다. 아틀란은 전국 250개 골프장 위치를 비롯해 각 홀의 코스, 페어웨이, 해저드 등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면서 사용자들이 단순 경로 안내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 정보까지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소비자들도 자신들의 취미 생활 등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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