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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재앙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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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재앙 황사

입력
2008.03.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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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지독한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다. 직경 10㎛ 이하의 미세먼지인 ‘PM10’의 시간 당 농도가 대구에서 최고 1,428㎍/㎥에 이르렀다. 800㎍/㎥이상의 미세먼지 농도가 두 시간 이상 지속되면 내려지는 황사경보 기준치의 두 배 가깝다. 올해는 예년보다 황사 발생이 늘어나리라는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사는 국민생활에 이만저만한 불편과 손해를 안기는 게 아니다. 2002년 4,374개교가 휴업하고, 항공기 164편이 결항하고, 호흡기 질환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또 백령도에서 관측사상 최고치인 농도 2,370㎍/㎥의 황사가 관측된 2006년 4월 8일의 어두컴컴했던 하늘을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봄의 불청객이자, 대표적 환경재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발생 원인과 한반도 전파 경로 등이 대체로 드러났는데도, 가까운 장래에 기대를 걸 만한 해결책도 없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경계를 이루는 고비사막 등의 건조지역과 황허(黃河) 중류의 황토고원 등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더 동쪽에 위치한 내몽골 고원과 만주 지역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와 가까워지면서 직접적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마른 땅에 봄철 특유의 상승기류가 발달해 바람이 불면, 흙먼지는 딸려 올라가게 마련이고, 그 먼지들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이동한다.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수단은 생각하기 어렵다.

중국 내 황사 발생지나 주요 이동경로에 관측소를 설치해 실시간 관측 자료를 받아보고, 주의보나 경보를 내리는 정도가 고작이다. 이미 중국과 협력해 10개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다시 5군데가 늘어난다. 앞으로도 장비와 시설 개선을 통해 관측망은 완벽해진다. 다만 어디까지나 관측일 뿐 황사 발생을 막거나 규모를 줄이는 등의 방법은 아직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황사주의보나 경보에 귀를 기울이고, 야외 활동 자제나 청결 유지 등의 행동요령을 각자가 습관화하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황사의 계절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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