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그룹·S&T대우, 글로벌 경영 강화 나서지역기업 공동출자 '에어부산'도 비상 준비
최근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국내외 기업과 합작투자를 강화하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지역 향토기업의 맏형 격인 화승그룹은 지난해 연말 국내 기업사에서 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의 고영립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글로벌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자동차부품과 정밀화학, 스포츠패션브랜드 등 3개 사업군이 주력인 화승그룹은 지난해 이들 사업군에 대한 자재공급, 해외무역,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화승네트웍스와 산업용 고무제품 전문업체인 화승엑스윌을 잇따라 설립, 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대차와 함께 미국,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진출, 국내 8개, 해외 14개 등 모두 22개 기업체제로 글로벌 경영 포석을 완료한 화승은 최근 대규모 기업인수합병에도 나서는 등 경영규모 확대와 내실경영이란 ‘두 마리 토끼몰이’로 2010년 그룹 매출목표를 3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향토기업인 S&T대우(기장군 철마면 송정리)도 지난해 12월 세계 완성차 메이커의 각축장인 중국 상하이 인근의 쿤샨(곤산)에 S&T대우기차부건 유한공사를 설립,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S&T대우의 중국시장 전략기지인 곤산법인은 에어백, 엔진부품 등을 생산해 상하이GM 등에 공급할 예정이며 조만간 연간 매출 300억원 이상 달성이 기대된다.
S&T대우는 지난해이후 광주S&T중공 유한공사, S&T Polska 등 3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GM의 파트너로서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운철강, 윈스틸, 넥센, 부산롯데호텔 등 지역 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부산국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230억원(지분 46%)의 출자를 이끌어 내 회사명을 에어부산으로 변경하고 국제항공사로서 이륙준비를 마쳤다. 에어부산에는 부산시도 25억원을 출자한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투자유치를 계기로 당초 2009년 6월로 잡았던 취항 목표를 올 연말로 앞당기기로 했으며 부산~김포, 부산~제주 등 국내선에 취항한 뒤 내년부터 일본, 중국 등 국제선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호남지역 향토기업인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투자와 부산이 거점인 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부산지역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넥센타이어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자동차 정비수리업과 인터넷 및 정보통신업 등 사업 다각화를 선언했으며 접착제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동성화학도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집중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시와 부산상의가 기업 투자유치 및 강화에 적극 나선 결과 서서히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신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정책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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