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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전쟁은 7월 全大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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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전쟁은 7월 全大 예고편

입력
2008.03.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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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18대 총선 공천 전쟁은 7월로 예정된 차기 당권 경쟁과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갖는다. 유력 인사들은 자기 사람을 많이 심어둬야 차기 당권을 도모할 수 있다. 결국 공천심사위에서는 물고 물리는 힘겨루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부의장에 대한 공천을 놓고 양론이 맞섰던 지난달 28일의 공심위 장면은 그런 의미에서 차기 전당대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 일단을 보여 준다.

이날 공심위 회의에서 이 부의장의 공천 배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쪽은 친 이재오계 강혜련 김애실 위원이다. 이방호 사무총장과 이은재 공심위원은 반대 쪽에 섰다. 친 이상득계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계(강창희 강정혜 위원)와 강재섭 대표계(안강민 위원장ㆍ이종구 의원)는 "이 부의장에게 공천을 주자"고 했다. '이재오 대 이상득'의 대결 구도에서 박 전 대표 측, 강 대표 측이 이 부의장 쪽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당 안팎에선 이 전 최고위원 측의 '도발'에 대해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내 권력투쟁의 성격이 짙다"고 해석한다. 이 부의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온건 성향이다. "박 전 대표 측을 안고 가야 한다"고 이전부터 주장해 왔다. 공천 과정에서도 '당 화합'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 부의장은 '당내 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당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주변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일찌감치 7월 전당대회를 준비해 온 이 전 최고위원으로선 이런 이 부의장의 생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부의장이 '태클'을 걸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이 전 최고위원 측 '도발'의 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강경 성향인 이 전 최고위원이 당권을 거머쥐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부의장이 낙천돼 18대에 입성하지 못하면 당장 눈앞의 공천은 물론, 향후 당내 역학 구도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게 급격히 밀릴 수 있다고 본다. 박 전 대표 측이 공심위에서 이 부의장을 지원한 이유다.

그래서 7월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 측이 이 부의장과 연합전선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 재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강재섭 대표의 입장도 비슷해 보인다. 결국 이 전 최고위원에 맞서 이 부의장, 박 전 대표, 강 대표가 스크럼을 짜서 당권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공심위에서의 미묘한 힘겨루기는 그 예고편인 셈이다.

"계파적 공심위원 교체" 경고

한편 강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줄곧 일관되게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에 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그렇다면 그것은 큰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에 세력 균형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봤지만 국회의원 공천에서 특정 계파 이름을 대표해서 언론에 보도가 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공심위는 밖으로 이렇게 비춰지는 것에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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