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2> 우상귀에서 흑돌과 백돌이 서로 맞끊겨서 한바탕 몸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장면>
조훈현이 흑1로 단수 친 다음 3으로 뻗은 게 최강수다. 그러자 원성진이 일단 백4로 단수친 것까지는 당연하지만 흑5 때 다음 수를 어떻게 두어야 할 지 상당히 어렵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참고1도> 1로 흑 한 점을 잡는 것이지만 2, 4로 틀어 막히는 게 뻔히 보여서 이렇게 두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검토실에서도 더 좋은 수가 없나 해서 이런 저런 변화도를 그려보고 있었는데 역시 ‘수는 대국자가 가장 잘 본다’고 원성진이 멋진 수를 찾아냈다. 참고1도>
백6 마늘모가 얼핏 생각하기 힘든 좋은 수다. 이 수를 보자 조훈현이 의표를 찔렸다는 듯 “허”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결국 흑7, 백8까지 진행됐는데 <1도>와 비교하면 실로 하늘과 땅 차이다.
백이 너무 깔끔하게 수습해 버리자 조훈현이 심기가 조금 불편했는지 <참고2도> 1, 3으로 계속 공세를 취했지만, 이 때 4, 6이 또 교묘한 사석 작전. 7, 9 10으로 단수 한 방 알린게 기분 좋다. 그런데 여기서 조훈현이 무심코 11로 이은 수가 당연한 듯하지만 사실은 큰 실수였다.< p>참고2도>>
박영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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