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면민들 장학재단 설립
1년여 전 대홍수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민들이 후진 양성으로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장학재단을 설립해 청소년들의 ‘청운의 꿈’을 지원하고 있는 것.
3일 (재)진부장학회(이사장 김형시)에 따르면 장학회가 출범한지 8개월여만에 장학기금이 2억7,000만원을 돌파, 올해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진부장학회는 지난해 6월 진부면내에 소규모로 운영되던 진부중고 동문회 장학회, 인봉장학회, 진부장학회, 서암장학회 등을 통합해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인재를 키우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각 기관 단체와 마을, 독지가들의 장학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작은 마을이라 후원을 요청할 만한 번듯한 기업체 하나 없지만 조의금을 내놓은 이웃, 수해성금을 내놓은 이재민, 돼지저금통을 들고 온 고사리손 등의 정성이 쌓였다.
장학회 서국원 사무국장은 “장학회는 순전히 주민들의 자발적 정성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수해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선린의 정이 깊어져 서로 돕자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부장학회는 최근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 신입생 1명에게 등록금 500만원을 지원하고, 진부고교 신입생 8명에게 입학금 60만원씩 480만원을 지원했다. 장학재단 출범 1년이 넘어서는 7월부터는 장학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장학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학금기탁이 늘고 있어 수혜학생도 늘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장학금 기탁이 이어져 출범 1년 안에 장학기금을 3억원으로 증액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주민들의 뜻을 물어 인재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평창=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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