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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홍석현 회장 4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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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홍석현 회장 4일 소환

입력
2008.03.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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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은 홍석현(59) 중앙일보 회장을 4일 오후2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의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을 이번 주말께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1996년 에버랜드 CB발행 당시 중앙일보가 CB인수를 포기함으로써 최대주주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내주는 과정에서 이 회장 등 삼성측과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또 에버랜드 CB 발행 2개월 전 중앙일보에서 발행한 CB에 대해 이 회장이 청약을 포기해 1대 주주가 된 홍 회장이 그 대가로 에버랜드 CB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등도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1월 홍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홍 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 2006년 8월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당시 홍 회장은 “에버랜드가 2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투자가치가 없어 실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외에도 홍 회장을 상대로 ‘안기부 X파일’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과거 검찰에서 조사받은 것에 대해 다시 확인해야 할 것도 있고, 특검팀에서 새로 확인할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 회장에 대해 1차 수사기간 종료일(9일) 전에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 회장을 이르면 주말께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 소환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의 3,800개의 차명의심계좌 중 1,300여개 계좌를 사실상 차명계좌로 확인했다. 특검 관계자는 “추적 대상으로 삼은 3,800여개 계좌 중 수사인력, 시간 문제상 이 중 700여개 계좌에 대한 특별검사를 금융감독원에 의뢰했고 나머지 600여개 계좌는 영장을 발부받아 우리가 직접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금감원은 검사 착수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빨리 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그 쪽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며 금감원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특검팀은 이날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차명의심계좌주인 유석렬(58) 삼성카드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박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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